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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후기

틀릴 수록 很好~!!윤혜신 선생님의 기초 중국어!

기초 중국어

HSK만 공부하다 회화 수업을 수강하게 되면서,
‘틀려도 괜찮다’라는 말은,
들어도 들어도 마이동풍이었습니다.

틀리지 ‘않기’ 위해 공부했던 내용들을 재료 삼아,
틀리게‘라도’ 말을 하는 일이란,
다이어트 중 꿀꽈배기를 먹는 것 만큼이나, 입을 떼기 망설여지는 일이었습니다.

말하기 연습을 위해 수업에 참석했지만,
막상 입을 열자니 성조, 문법, 발음 등, 혓바닥을 기죽이는 장벽들이 차례를 다퉜고,
내 말하기 차례나, 선생님의 기습 질문 시 마다, 심장이 한 번씩 쫄깃해져야 했습니다.

완벽한 문장이 준비되지 않았을 때 돌아오는 내 차례가 두렵고,
누구한테 질문할까 둘러보시는 선생님의 눈길에,
세상 나는 아닌 척 눈을 피하곤 했습니다.
이때는 자연스러움이 포인트입니다.


하지만 수업 중 선생님의 ‘흥하오~!’가 몇 번 나오는 지 세어보려다, 손가락이 부족해서 실패할 정도로,
무수히, 끊임없이, 칭찬해주시고 북돋워주신 혜신 선생님의 격려에 힘입어,
점점 두려움 없이 입을 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긴가민가하며 자신 없이 입을 떼다가도,
혹은 말하는 순간 틀렸음을 알아채다가도,
어김없이 들려오는 혜신쌤의 우렁찬 ‘흥하오~!’는
‘틀려도 맞아요’,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라고 응원 받는 듯한 든든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분위기 또한 적응해야 할 부분이었는데,
HSK 수업과는 달리, 여기 저기 뭐가 막 통통 튀는 것 같은 하이텐션 분위기와, 처음 만난 사람과 주고 받아야 하는 회화 연습이 낯설어,
초반에는 수업에 녹아들지 못하고 관망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상호 연습을 할 땐, 끝나면 상대 분께 할 마무리 멘트를 고민하느라 집중을 잘못하기도 했었는데,
다행히 혜신 선생님의, 나혼산 전현무 빈자리를 메워도 될 듯한, 탁월한 수업 진행 능력 덕분에, 크게 어색해지는 경험은 없었습니다.
수업 중간 중간의 회화 연습이나, 문답 시간, 선생님의 농담, 썰 등이 모두 완벽한 타이밍으로 매끄럽게 진행되어,
정말이지 잠시도 지루할 틈 없는 흥미진진한 수업이었습니다!

배우는 내용이 실제 중국에서 쓰이는 방식은 어떠한지 생생하게 들려주시고,
본문 내용 하나 하나와 관련된 재밌는 자료를 준비해주셔서,
매 시간 유용하고 살아있는 공부를, 즐겁게 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선생님께서 수업을 위해 많이 고민하신 흔적을, 흥미로운 수업 자료를 통해 느끼며, 더욱 동기를 부여 받아 의욕적으로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보어의 쓰임, 会의 쓰임,还의 쓰임, 有点儿,一点儿의 쓰임 등, 얼추 알긴 알지만 헷갈릴 법한 내용들을, 시간마다 하나씩 묵직하고 자세하게 정리해주셔서,
수업을 마치고 귀가할 때 쯤엔,
‘그거 하나 제대로 알았으니까 오늘 하루 괜찮게 살았다’ 라고 합리화하며 마음의 안식까지 얻을 수 있었습니다.

수업 시간에는 혜신 선생님의 청아한 발성과 근사한 발음을 원 없이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지만, 발음 교정을 위한 녹음 숙제의 몸서리쳐지는 어색함은 좀처럼 극복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용기 내서 제출했을 때, 성조 뿐만 아니라 음절의 장단과 강조할 정도까지 세세하게 짚어주셔서, 좀 더 원어민의 억양에 가까운 말하기를 훈련할 수 있었습니다.

한 달에 세 번 원어민 선생님께서 복습과 발음 교정을 병행해주셔서, 배운 표현을 익히고, 잘못 알고 있던 부분을 고치는 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수업이 저녁 시간대인지라 술자리를 마다하고 출석해야 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는데,
굳건한 인내심 없이도 황금비율의 꿀주를 뿌리칠 수 있었던 건,
혜신 선생님의 중국 유학 썰이, 학교 친구의 전남친 썰보다 흥미진진했기 때문입니다.
교실을 완벽히 장악하고, 팡팡 분위기를 띄우시며 활기차게 이끌어주시는 선생님 덕분에, 술 한 방울 없이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즐거운 수업이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선생님께서, 때를 알 수 없이, 무자비하게 마구마구 던지시는 농담들이 너무 웃겨서, 진짜 웃다 못해 울어서, 번진 아이라인을 계속 닦아내야 할 지경이었습니다.
진짜 미칠 듯이 웃긴데, 혼자 너무 계속 웃으면 ‘아.. 쟤 왜저뤱..’ 하는 분위기가 될까봐, 웃음을 참기 위해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떠올려야 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아직 이전 농담의 여파가 가시지 않았는데 또 웃긴 게 나올까봐 조마조마했을 만큼, 선생님의 물폭탄 같은 농담이 곳곳에서 터지는 유쾌한 수업 덕분에, 하루 일과를 실컷 웃으며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질문 하나를 드려도, 단순한 문답이 아닌, 선생님과 잠깐의 좋은 대화를 나눈다는 느낌을 받을 만큼, 정성스레 답변해 주셨습니다.
정말 정말 들숨에 한번 날숨에 한번, 숨쉬듯이 크고 작은 친절을 베풀어 주셔서, 얼마나 어떻게 친절히 대해주셨는지 다 표현할 순 없지만,
쉬는 시간에는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교실 문을 열어두시고, 수업이 끝나면 모든 수강생들이 퇴실할 때까지 한 명 한 명 눈을 맞추며 배웅해주시던, 아주 사소하고 작은 부분에서 조차, 배려해주시고 생각해주시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외국어를 접하는 모든 사람이,
모국어가 아니기에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당연한 그 사실을 매 시간 힘주어 언급해 상기시켜 주신 선생님의
‘당연하다’, ‘괜찮다’ 라는 한마디 한마디는,
결코 당연하지 않은 울림과 자신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서툴게 더듬 더듬 입을 떼는 모든 학생들을 단 한번도 무색하게 하지 않으시고,
혹시 실력 편차에 주눅 들 학생들을 위해 ‘모를 수 있어요’ 라는 말을 빼놓지 않으시는,
‘틀려도 좋고, 틀릴수록 좋다’며 끊임없이 긍정해주시던,

윤혜신 선생님과 함께한 기초 중국어 수업은,

누구나 ‘错话’할 수 있지만,
누구도 ‘错了’라고 말하지 않는 수업이었습니다.

그 수업을 통해 선생님과 또 한번 기분 좋게 다진 기반 위에, 계속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 이어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别怕说错!

윤혜신 선생님과 같은 언어 가치관을 지닌 교수자가
더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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